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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월 하루한장

2020.01.01

"아내를 쉬게 하라 (아내에게 휴식을)” 프란체스코 교황님이 sns에 올린 ‘예수탄생화’에서는 마리아님은 쉬고 있고, 남편인 요셉이 아기예수를 돌본다. 물론 쓰러지기 전에 미리미리 함께 육아해야겠지만..ㅠㅠ 그래도 세상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갖는다.

 

 

 

2020.01.02

몇 년 전, 만세 선인장을 선물받았는데, 무럭무럭 자라서 4개의 새로운 순(?)이 돋아났고, 그 선인장들에서 또 각각 두개씩 돋아났다. 저마다 열심히 자라다보니 공간이 부족해보였는데 어느 날, 원래 자라던 방향에서 몸을 비틀어 각자가 자라날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그대로 자랐다면 서로의 몸이 꽉 닿거나 밀어내게되어 각자의 성장에 저해가 되었을 수도 있다. 선인장의 성장은 경쟁이 아니라 공존이자 배려였다.

 

 

 

2020.01.03

병원의 북적임에서 느껴지는 신년계획.. 

 

 

 

2020.01.04 


추위를 많이 타는 두 사람의 겨울 필수품.. 유단보를 꼭 끌어안고 삽니다..

 

 

 

2020.01.05

우연히 들른 성당에서 세례받을 때 교육해주신 신부님을 만났다. 어딘가 마음을 기댈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중이었는데.. 기쁘고 감사한 만남이었다. 

 

 

 

2020.01.06

아파보이는 비둘기가 고양이 밥먹는 곳에서 꾸무룩 하고 있다가 길고양이에게 괴롭힘을 당하길래ㅠㅠ 데려왔는데 하늘로 가버렸다.. 그래도 밥도 조금 먹고 따뜻한 곳에서 있다갔으니..조금 위안을..🙏

 

 

 

2020.01.09

<Anne with an E> “FREEDOM OF SPEECHS A HUMAN RIGHT”

 

 

 

2020.01.08 - 01.13

호주의 긴긴 산불로 서울의 82배 면적이 전소되었다고 한다. 주민들의 피해도 막대하지만 뿐만 아니라 5억 마리 넘는 야생동물들이 죽거나 다치고 서식지를 잃었다.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모금이나 기도로 마음을 모을 수 있다면 좋겠다. 🙏

 

 

 

2020.01.12

엄마와 함께 명동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2020.01.14

누군가 나를 매일 생각하며 기도했다는 말은 생각보다 든든하고 힘이 되는 말이었다. 나는 종교를 가진 후로 기도를 할 때 나를 위해서보다 가족의 건강이나 가까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기도를 할 때가 많았는데 돌아돌아 나에게도 온다는 느낌이라 감동이었다.

 

 

 

2020.01.15

수수밭에서 따뜻하고 맛있는 한 끼. 

 

 

 

020.01.16

다 쓰고난 생수병은 모아서 사료나 곡식을 담아두는데 쓴다

 

 

 

2020.01.17

맛있는 식사와 어른들의 케이크파티..☺️ 두런두런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다가올 봄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2020.01.18

재개발구역에서 산다는 것..

 

 

 

2020.01.19

눈 내리던 날 약현성당.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

 

 

 

2020.01.20

요가의 좋은 점은 아주 많지만 지금 현재의 시간에 집중하게 되어 다른 생각들을 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 좋다. (집중하지 않으면 넘어지기 때문에..)

 

 

 

2020.01.21

엄마가 20대때 친구들과 미술학원을 하셨는데, (아마 우리 작업실같은 느낌이 아니었을까 상상해본다..) 엄마 친구의 친구였던 아빠(그림을 잘그리셨음)가 자주 학원에 와서 같이 일을 했던 것이 첫 만남이었다고 했다. (당시 엄마는 쓰리잡, 아빠는 학생이셨음) 결혼 후 엄마아빠가 터를 잡고 오래 산 동네가 그때 미술학원이 있던 동네인데, 생각해보니 무뚝뚝한 아빠의 숨겨진 로맨틱함이 아니었을까. 

 

 

 

2020.01.22

휴지심으로 집안 구석구석 먼지가 간식찾는 장난감을 만들어 주는 중이다. (작업실 친구들도 모아주는데 어떤 친구는 집에서 나온 휴지심을 모아 뽁뽁이로 소중히 포장해서 가져다줘서 감동을 주었다-) 벌써 다섯군데 정도 스팟을 마련해줬다. 먼지는 이미 장난감 위치에 빠삭하여 내 손바닥에서 바스락 소리만 들리면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아주 바쁘다. 먼지도 보물찾기 하는 것처럼 즐거워하는 것 같다.

 

 

 

2020.01.23

나에겐 나에 대한 ‘존중’이 가장 중요하다. 거울처럼 대하게 되는 것 같다. 배려하는 사람에겐 마음을 다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2020.01.24

오늘의 아름다움. 언제 어디서든 조용히 머물며, 주변을 응시하고 발견하는 사람이고 싶다. 

 

 

 

2020.01.25

타인에 의해 나의 행복이 깨어지지 않도록 더욱 강인해져야 한다. 쉽지 않지만..

 

 

 

2020.01.26

곧 태어날 아가씨 아기를 위한 선물, 첫 배냇저고리라며 기뻐했다. 새언니 출산전에도 배냇저고리를 선물했는데. 두 조카의 배냇저고리를 모두 선물할 수 있어서 기뻤다. 

 

 

 

2020.01.27

설연휴. 친구가 추천한 넷플릭스 <종이의 집>을 보기 시작했다. 숨막히는 진행, 결국 9편을 내리 봤다. 요즘 드라마는 끝부분에 꼭 궁금한 사건을 터트리기 때문에 차라리 중간에 화면을 끄는 것이 멈추기 쉽다.

 

 

 

2020.01.28

DIY 지류함을 주문했다. 사포질부터 못질까지 스스로 해야한다. 조금 귀찮았지만 그래도 다 만들고 나니 뿌듯했다. 이제 큰 종이들을 손상되지 않게 보관할 수 있어 좋다. 

 

 

 

 

2020.01.29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그림도 사랑도 바라봄, 시선에서 시작된다. 마을 축제에서 모닥불을 앞에 두고 여성들이 다함께 부른 합창곡을 들으며 울컥했는데, 그 곡의 가사가 니체의 문장을 라틴어로 부른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더 높이 비상할수록 도망칠 수 없는 그들에게 우리는 더 작아보일것이다" 라는 뜻이었다고. 장면장면 오래 기억에 남을 영화..

 

2020.01.30 

독한 감기에 걸렸다. 병원에 가려고 옷을 다 입었는데 깨질듯한 두통에 컨디션 저하로 쓰러지겠다 싶어서 다시 잠옷으로 갈아입고 타이레놀 먹고 잠들었을 정도. 손을 툭 내놓고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는데, 누가 손을 잡아줬다. 남편이었다. 먼지는 내가 아픈 내내 제 몸에 내게 딱 붙이고 잤다. 열이 나는 이마를 짚어주던 엄마 손이 생각났다. 혼자가 아니라는 안심, 가족이라는 것. (엄마는 옮을까봐 못오심..)

 

 

 

2020.01.30 

너도 지겹구나 나도 지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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