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0

3월 하루한장

2020.03.01

여성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신발을 신을 자유가 있다.

스스로의 복식을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의지이며, 타인이나 사회에 의해 강제할 수 없다.

 

 

 

 

 

2020.03.02

코로나 무사히 지나, 모두 평안한 봄 맞을 수 있기를..🙏

 

 

 

 

 

2020.03.03

장을 볼 때는 한살림을 종종 이용하는데, 배송받을 때 종이상자와 보냉팩, 유리병등을 재사용을 위해 수거해간다.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무척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비닐봉지나 플라스틱 케이스에도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 다른 마트나 택배회사에서도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재’활용'이 아니라 재'사용'이 중요한 시대니까.. 

 

 

 

 

 

2020.03.04

옛날이나 지금이나.. 머리맡에 책 쌓아두는 것은 변하지 않는 버릇..🤓📚 영화 <다가오는 것들> 에서 감당하기 힘든 여러 일들을 마주한 주인공이 늘 하는 것은 책을 읽는 일이었다. (GV에서) 인생에서 아무리 참담한 일을 마주해도, 좋아하는 일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 사람은 살 수 있다고 했던 말을 종종 기억한다. 몰두할 수 있는 일의 중요성..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을 때 제일 행복한데, 그 마음이 그래도 오래도록 변하거나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니 앞으로도 어떻게든 괜찮겠다는 생각은 든다.

 

 

 

 

 

 

2020.03.05

잠깐 산책시간. 딸기를 사서 효창공원을 걷는데 산수유 꽃이 빼꼼 피어나고 있었다. 아주머니도 나도 꽃 주위를 서성서성 거렸다. “딸기 어디서 샀어요?” “역 근처 슈퍼에서요” “좋네 잘샀네-” 이런 대화. 마스크를 써서 서로 표정은 보이지 않지만 빙긋- 웃었던 일. 어김없이 봄은 오고있다.

 

 

 

 

 

2020.03.06

개별포장은 편하다. 휴대성도 좋고, 하나 뜯어서 쏙 먹으면 깔끔하고 간편하다. 하지만 쓰레기통에 수북하게 쌓이는 비닐봉지를 보자. 깔끔하고 간편한가? 이 쓰레기들을 밖으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집 안에 쌓아놓아야 한다고 생각해보자. 마음이 심란해질 것이다. 지금의 상황이 그렇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것은 아니다. 10개의 쓰레기를 만드는 선택보다는 1개의 쓰레기를 만들 수 있는 선택을 해보자. (그리고 남은 과자는 통에 넣어두면 된다.) 

 

 

 

 

 

2020.03.07

다니는 요가원이 휴무라서 다시 공원 걷기+러닝을 시작했다.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지만, 생각외로 즐거운 일과 중 하나가 되었다. 나무들을 구경하느라 운동은 뒷전이지만 그래도 일단 집을 나간 것만으로도 의미있다. 집에 틀어박힌 생활도 사실 쪼금 즐겁긴 하지만 (혼자 집에 있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 당연했던 일상이 어서 돌아왔으면 좋겠다.

 

 

 

 

 

2020.03.08

세계 여성의 날 축하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랑스런 여성들에게 응원과 연대를 보내며- 차별없는 세상을 꿈꿉니다!
🌹문자로 후원하기 (한국여성민우회 #25403838 / 한국여성의전화 #25401983 )

 

 

 

 

 

2020.03.09

<토베 얀손, 일과 사랑> 무민 캐릭터는 워낙 익숙했지만 작가인 토베 얀손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책을 읽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에게는 ‘일'과 ‘사랑’ 두가지 모두 중요했다. 창작을 멈추지 않고 다양한 방면으로 계속 해나가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다재다능했고 마음 속에 불길같은 열정이 있는 작가였다. 토베의 삶에 대해 조금 알게 되니 그녀가 만든 무민 세계의 캐릭터들과도 무척 가까워진 기분이다. 무민 소설들도 함께 빌려왔는데 작가에 대한 책을 읽기 전에 읽은 소설과 후에 읽은 소설이 와닿는 느낌이 달랐다. 토베 얀손이라는 또 하나의 세계를 전보다 깊이 알게 되어 기쁘다. “자유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다." 

 

 

 

 

 

2020.03.10

홍매화가 피었다. 

 

 

 

2020.03.11

오늘은 3월 11일이다.9년 전 오늘 후쿠시마에서 쓰나미로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했다.많은 이들이 삶을 빼앗겼고,아직 해결도 치유도 되지 않았다.원전이 있는 한 안전지대는 없다. 

🌵시요일에서 환경일기를 연재합니다.전문은 시요일에서 봐주세요~ (https://www.siyoil.com/sn/c/415

 

 

 

 

 

2020.03.12
카페에서 작업 중. 욕을 섞어가며 커다란 목소리로 대화하는 남성들쪽은 참기 힘들다.

 

 

 

 

 

2020.03.13

작업 과정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을 조금 어려워하는 성격이지만 Hwa와는 연애할 때부터 책상에 나란히 앉아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그 시간이 이상하게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그렇게 복사+붙여넣기 한 것처럼 8년이 흘렀고 여전히 좋아하는 시간이다. 먼지에게도 의자를 하나 마련해주니 우리가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에는 자기도 얼른 올라와서 앉는다. 우리 가족의 저녁풍경..

 

 

 

 

 

2020.03.14

다양한 크기의 밀폐용기를 준비해두면 랩이나 비닐, 지퍼백을 사용하지 않고도 식재료나 남은 음식을 보관할 수 있다. (덤:냉장고 안도 깔끔해집니다.)

 

 

 

 

 

2020.03.15

타이어가 목에 걸린 기린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발견 당시 타이어가 살을 파고들어 상처가 깊었다고. 다행히 구조되어 치료를 받고 타이어는 제거되어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로 인해 동물들을 위험에 빠지는 일이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81/0003073505

 

[안녕? 자연] “인간이 미안해”…타이어 쓰레기에 목 끼인 기린

[서울신문 나우뉴스] 타이어가 목걸이처럼 목에 걸린 채 고통받던 기린이 자유를 되찾았다. 이주 초, 케냐 코스트주 주도 몸바사의 한 공원에서는 목에 자동차 바퀴로 쓰이는 고무 타이어를 건 �

n.news.naver.com

 

 

 

 

 

 

2020.03.16

코로나때문에 전세계적으로 마스크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바다에서 발견되는 마스크 쓰레기도 많아지고 있다는 뉴스. 이는 해양생물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 내가 버린 쓰레기는 돌고 돌아서 나에게 온다는 것을 기억하며. 면마스크를 사용합시다. 

 

 

 

 

 

2020.03.17 ‪

<찬실이는 복도 많지> 힘든 일이 생겨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찬실이의 모습에 용기를 얻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발견할 수 있는 깨알 재미가 곳곳에-☺️) ‬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행복해져요. 당신 멋있는 사람이에요..” ‬

 

 

 

 

 

2020.03.18 

한라산 구상나무 서식지의 90% 정도가 고사 중이다.전국적으로 고산지대에 사는 침엽수들이 우수수 죽어가고 있다.원인은 바로 기후온난화 때문이다.‬ 전문은 시요일에서 봐주세요~

🌵시요일에서 환경일기를 연재합니다.전문은 시요일에서 봐주세요~ (https://www.siyoil.com/s/c/416)

 

 

 

 

 

2020.03.19 ‪

긴 머리 귀찮다..

 

 

 

 

 

2020.03.20

뭉친 근육아 풀어져라.. (겁쟁이 먼지는 숨어서 지켜봅니다..)

 

 

 

 

2020.03.21

세계 산림의 날. “매년 우리는 80억 그루가 넘는 나무를 베어서 그루터기만 남기고 있다. 이런 속도로 건강한 나무를 베어내는 것을 계속하면 지금부터 600년이 지나기도 전에 지구상의 모든 나무들이 그루터기만 남을 날이 올 것이다. (...) 해마다 적어도 나무 한 그루가 우리 이름으로 베여나간다. 개인적으로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거기에 한 해에 나무 한 그루씩 심자. 마당이 있는 집에 세들어 사는 사람이라면 거기에 나무 한 그루를 심고 집주인이 눈치 채는지 기다려보자.” <랩 걸 中>

 

 

 

 

 

2020.03.23 

<다크워터스> 는 롭 빌럿이라는 변호사가 미국 최고의 화학 기업 듀폰을 상대로 독성 폐기물질(PFOA)의 불법 유출과 은폐에 대해 책임을 묻고 진실을 밝혀내는 영화이다. 이 유해물질은 전 세계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프라이팬, 콘택트렌즈, 아기 매트 등의 상품들에서도 발견되었다. 그리고 사람이나 동물의 몸 안에서 7가지 질병과 암등을 유발하며, 이미 지구상의 99% 생물의 몸 안에 있다고 한다. 듀폰은 독성폐기물질의 유해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웨스트버지니아의 목초지에 매립하고 지하수에 불법적으로 흘려보낸다. 그로인해 마을 사람들과 가축들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되고, 대다수가 병에 걸렸고 세상을 떠났다. 깨끗한 물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한 사람이 미국 최고의 대기업을 상대로 묵묵하고도 집요하게 진실을 파헤쳐 마을 사람들을 대변하고 세상에 폭로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감동적이었다. 내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 추구하는 가치의 중요함을 새삼 느꼈다.

오늘은 물의 날, 다크워터스 강추합니다. 꼭 봐주세요! .

(다른 얘기. 변호사가 사건의 실상을 조사하기위해 관련 자료를 요청한다. 듀폰 측은 그를 포기시키기 위해 막대한 양의 자료를 보낸다. 그는 차근차근 하나씩 상자를 열어 서류를 확인하고 연도와 관련도 등으로 분류한다. 결국 그 많은 자료들을 느리지만 집요하게 정리를 해낸다. 정리를 좋아하는 나는.. 그 장면을 보는 것이 참 좋았다.)

 

 

 

 

 

2020.03.23

미성년자와 여성들을 폭력적으로 착취하고 인권을 유린한 가해자 갓갓, 박사와 공범들의 강력처벌을 원합니다. ‪가해에 가담한 가입자들의 신상공개도 원합니다. 그냥 보기만 했는데 무슨 죄냐고 한다면, 당신들은 막을 수 있었다. 신고하는 것이 아니라도 소비하지 않고, 동조하지 않는 것으로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2020.03.24

요즘 class101 에서 요나님 수업을 듣는다. (원래도 요나님의 책 <재료의 산책>을 좋아해서 부엌 찬장에 두고 자주 들여다보며 요리를 했다.) 양파절임, 양파쨈, 간장양파소스, 버섯오일, 버섯절임 만들어 두니 마음이 든든하다. 요리에 따라 응용해서 넣으면 신기하게도 맛에 깊이가 생기고 풍부해진다. 채식을 하면서 점점 외식보다는 집에서 요리를 해먹게 된다. 제철 채소를 활용하면 철마다 새로운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다듬고 보관하는 것이 귀찮긴 하지만,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하루 세 번의 식사 시간이 즐거워진다. 요리도 창작과 비슷해서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재료를 조합해 어떤 맛이 나올까 상상해보고 결과물을 확인하는 일이 재미있다.잘 될 때도,안 될 때도 있다는 것도 비슷하다. 경험은 쌓이면 늘 보탬이 된다.

수업 초반에 요나님이 하신 말이 좋아서 마음에 잘 담아두고 자주 들여다본다. “매일 내 안에 작은 요령이 차근차근 쌓여간다면 삶은 분명 단단해집니다.”(요나)

 

 

 

 

 

2020.03.25

잠깐이나마 느리게 흐르는 시간 동안, 자연은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하려 열심이다. 인간이 멈추면 지구는 더 행복해진다. 

🌵시요일에서 환경일기를 연재합니다.전문은 시요일에서 봐주세요~ (https://www.siyoil.com/s/c/417)

 

 

 

 

 

2020.03.26

죽은 것 같았던 목련나무에 꽃이 피었다. 

 

 

 

 

 

2020.03.27

뒤늦게 보게 된 <기묘한 이야기>. 새로운 세계관이 흥미롭고 스토리도 재미있다. 캐릭터들이 다 귀여워서 사랑에 빠졌다. 주인공인 엘이 엄청 강하다. 상대를 뚫어버릴 것 같은 눈빛이 좋다. 하루에 두 편씩 야금야금 아껴보는 재미가 있다. 

 

 

 

 

 

2020.03.28

설거지 담당.. 요리 담당.. 요가 담당! 👀

 

 

 

 

 

2020.03.29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밤 8시 반부터 한 시간 동안 지구의 시간(EARTH HOUR) 캠페인을 한다. 한 시간 동안 전등을 소등하여 지구를 쉬게 하자는 의미이다. 전세계에서 동참하기 때문에 잠시나마 전력소비량도 줄고, 온실가스 배출양도 줄어든다. 나도 시간에 맞춰 초를 준비해두고 한 시간 동안 필사를 했다. 처음에는 빛이 어두웠지만 집중이 잘 되어 좋았다. 우리나라는 특히 전기비가 싸기 때문에 펑펑 쓰는데 거리낌이 없다. 하지만 도시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어떤 마을에는 발전소가 세워지고, 어떤 마을에는 송전탑이 세워진다. 점점 악순환으로 환경이 파괴된다. 앞으로는 전기를 적게 사용하고 공급 또한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사용하지 않는 코드를 뽑아두는 것만으로도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한다. 생활속에서 할 수 있는 실천들을 생각해봐야겠다. 환경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한 시간이었다.

 

 

 

 

 

2020.03.30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로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 주디 갈란드에 대한 영화 <주디>를 봤다. 멋지게 공연을 마친 후, 꽃바구니로 가득한 대기실에서 홀로 앉아 “내일은 잘 해내지 못하면 어쩌지?”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두려움이구나 싶어서.

 

 

 

 

 

2020.03.31

나는 면생리대를 사용한다. 몇 년 전 해변을 걷는데 바닷물에 생리대와 기저귀가 떠다니는 것을 봤다. 환경을 위해서 일회용 생리대가 아닌 대안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생리컵도 아주 좋은 대안이긴 하지만, 나는 염증이 쉽게 생기기 때문에 나와는 조금 맞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면생리대였다.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었기 때문도 있었다. (어쩌면 내가 여성질환에 잘 걸리는 이유가 오래 사용해 온 일회용 생리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나니 좋은 점이 많다. 일단 생리통이 없어졌다. 빨아서 사용하면 되므로 쓰레기도 나오지 않고, 추가로 드는 돈도 없다. 대신 귀찮은 점이 하나 있다면 빨래를 매일 해야 된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바다에 떠다니던 생리대를 생각한다. 물에 녹지도 사라지지도 않는 쓰레기를 생각하면 빨래의 귀찮음은 가볍게 사라져 버린다.